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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안전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 증가로 옥상·텃밭·주말농장 등에서 채소를 길러 먹는 ‘도시농부’들이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텃밭 면적은 2010년 대비 3.7배,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약 1.5배 늘어났다고 한다. 작년 기준으로 약 38만명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농부들의 증가는 주말마다 주말 농장을 찾는 횟수의 증가에서도 알 수 있으며, 이는 농사이로가 관련 된 관절 부위의 반복적 사용으로 인해 무리를 할 경우 자칫 건강에 무리가 따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힘쓰는 일 담당하는 아빠, 어깨충돌증후군·허리디스크 조심 땅을 파거나 비료를 나르는 등 근력이 필요한 작업을 담당하는 남성들은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삽과 같은 농기구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무리하게 힘을 주어 작업을 계속하게 되면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팔의 위쪽 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지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 마다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팔을 들어 올리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인 경우 어깨 사용을 줄이거나 운동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강 내 주사요법을 통해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충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가 손상돼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운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한편 비료, 농기구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물건이 팔에서 멀리 있거나 무릎을 편 채 손으로만 들면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져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꼿꼿이 펴고 머리를 들고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인 채로 천천히 들어올려야 한다.
◇중장년 여성, 잡초 뽑다가 무릎연골 손상 올 수도 잡초 뽑기, 파종 등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오래 반복하다 보면 목, 허리뿐 아니라 무릎관절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관절의 퇴행이 진행 중인 중ㆍ장년 여성은 쪼그려 앉는 자세로 오래 작업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관절이 작고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이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래 쪼그려 앉아 작업한 후 일어나기 어려우며 걷기가 불편하고 무릎에 힘이 빠진다면 반월상 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중간에 있는 반달모양의 물렁뼈로,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 항상 손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반월상연골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할 때는 작은 의자를 사용해 무릎으로 집중되는 체중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후 스트레칭으로 척추관절 긴장 풀어줘야 구로튼튼병원(은평·구로·장안동·구리·의정부·대구·청담·노원 네트워크) 송은성 원장은 “평상시 육체노동을 거의 하지 않던 직장인들이 준비 없이 농사일을 시작하면 척추·관절 및 근육이 긴장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작업 전후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농사일이 처음이라면 하루 3~4시간이 적당하고 적어도 1시간에 1번씩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무리한 농사일로 척추, 어깨 관절 등에 통증이 있다면 찜질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일주일이 넘도록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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