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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산행 길, 등산 중 무릎관절 부상 주의 필요 |
등록일 2017-11-21 |
하지만 추운 날씨에 충분히 몸을 풀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몸을 움직이면 부상의 위험이 큰 만큼, 등산객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충분한 워밍업이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만약 워밍업으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채로 무리하게 산행을 진행한다면, 관절과 근육들도 긴장한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거나 산행 중이나 산행 후에 몸 곳곳에서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특히 무릎이 아프고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안에서 걸리는 느낌과 함께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면, 반월상 연골의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내에서 관절면 사이에 위치하여 체중전달과 외력의 분산, 관절연골 보호, 관절의 안정성 및 윤활기능 등을 담당하는 구조물이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의 파열은 무릎이 살짝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뒤틀리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등산 중 내리막길을 가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내려가는 도중 살얼음을 밟아 살짝 미끄러지는 등의 과정에서 파열될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산행이나 바위 사이로 뛰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릎에서 파열음을 느끼면서 무릎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산행 중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릎관절을 이용하기 어려워 난처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을뿐더러,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 받을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무릎 손상들은 불완전 파열이나 파열 부위가 작으면서 무릎 상에 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반월상 연골 봉합술이나 십자인대 재건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할 경우 수술 부위를 칼로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와 출혈이 적고 그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생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일상 복귀가 빠르다고 해서 완치가 되었다는 뜻은 아닌 만큼, 수술 후에도 꾸준한 재활치료를 진행하며 무리한 동작을 피해야 한다.
대구 참튼튼병원 정형외과 서혁준 원장은 “등산 중 무릎 부상은 하산 중 많이 일어난다. 올라가는 동작보다 내려가는 동작이 무릎에 더 많은 하중에 걸리며, 정상을 찍고 왔다는 성취감에 긴장이 풀어지기 때문이다”라며, “빨리 내려가 휴식을 취하겠다고 성큼성큼 내려가는 것보다는, 경치를 즐기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하산하시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