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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젓가락질 힘든 증상 나타나면 ‘경추 척수증’ 의심해야 |
등록일 2017-03-22 |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놓치는 일이 늘고 젓가락질도 되지 않으며 단추를 끼우는 일마저 힘겨워 질 수 있다. 이 경우 중풍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경추 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구로 참튼튼병원 김상신 원장에 따르면 경추 척수증은 중풍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지가 마비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 질환은 목뼈(경추부)에서 척추 뼈 안에 들어있는 신경세포인 척수가 눌려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주로 50세 이상 남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경추부의 퇴행성 변화나 심한 추간판 탈출증, 척추 관절의 골극형성, 후종인대의 석회화 등이 원인이며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세밀한 운동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단추를 끼우는 일이 힘들어지고 젓가락질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리 근력이 약해져 보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목을 갑자기 움직일 때 팔과 등 쪽으로 전기 쇼크를 받는 듯한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방광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김상신 원장은 “경추 척수증을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풍은 뇌 질환으로 구분하고, 경추 척수증은 경추부 질환으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추 척수증은 적시적기에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보행장애, 배뇨, 배변장애, 전신 마비 등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 변성, 목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목뼈에 충격이 가해지는 외상을 반복적으로 입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