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수술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얼마 전 30대 주부가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았다. 출산 한 지 얼마 안되는 그녀는 심각한 허리 디스크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한숨처럼 했던 말이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한번이라도 아이를 안고 외출을 하고 싶다고, 더 늦어서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아이를 안아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했지만 아직 30대 중반인 정씨는 자칫 수술을 했다가 더 허리가 약해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허리디스크는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질병이 됐다. 허리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 외상,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척추와 척추 사이의 말랑 말랑한 디스크가 삐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 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하지 방사통이 특징이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완치를 하려면 수술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2007년 다빈도 수술 질환 역시 추간판 장애로 인한 수술이 1위로 내시경, 일반 수술을 모두 합쳐 약 4만 1780건 정도다. 그러나 사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첫째, 급성 또는 다량의 디스크 탈출로 인해 마미총 증후군(대소변 조절 장애)이 생겼거나, 둘째. 2~3개월간의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 만성통증일 경우, 셋째. 신경학적 결손 여부가 있고 증세가 자꾸 재발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외에는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수술 치료법 중에 감압신경 성형술은 특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디스크 환자나, 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 되는 수술 후 통증장애 증후군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꼬리뼈쪽에 국소마취를 하고 주사기를 삽입하여 특수 약물을 투입, 염증과 통증 반응을 잠재우는 시술로 약 10분 정도 시술을 받고 난 후에 통증이 급격히 감소한다. 피부절개나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과 같인 성인병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시술 부위나 몸에 감염질환이 있는 경우,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된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담당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비단 감압신경성형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물리치료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로, 과거에 비해 환자가 더욱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차츰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중력 감압술'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치료법은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디스크의 압박이 줄어든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개발되었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디스크에 강력한 힘을 가해 추간판속의 압력을 부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디스크 내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튀어나왔던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돌아가는 효과로 신경통을 줄이고 수분, 혈액, 필수 영양소들이 디스크에 원활히 공급되도록 하여 자연적인 치료를 돕는다.
특히 무중력 감압술은 병변이 있는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견인 치료법과 다른점이고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정밀하고 섬세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시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이 편안히 누워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감압신경성형술과 무중력감압술을 함께 시행할 경우 그 효과가 더욱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