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가 있었다.
포동포동 살찐 아이는 ‘장군감’이라며 어르신들이 좋아했다.
요즘에도 ‘아이 때 뚱뚱한 것은 괜찮아, 지금 찐 살은 모두 키로 간다’며
소아비만은 전혀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부모들도 여전히 많다.
2023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 결과, 과체중과 비만을 모두 합친 ‘비만군’에 해당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전년 대비 29.8%에서 30.3%로 증가하며 소아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아비만은 이제 건강의 상징이 아닌 건강을 해치는, 성인비만보다 더욱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청담튼튼병원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은 “소아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첫째,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 비만은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지 않고 세포의 크기만 커지지만,
소아시기의 비만은 지방 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한다.
지방세포의 크기는 작게 만들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지방세포를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즉, 소아시기에 비만으로 과도하게 생성된 지방세포는 성인이 됐을 때도 이어져, 성인 비만으로 연결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비만이었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확률이 80%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성조숙증은 만 8세 이전의 여아 또는 만 9세 이전의 남아에게서 이차성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 징후가 평균보다 2년 정도 빨리 시작되는 것으로,
문제는 그만큼 성장기가 빨리 마무리되어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데 있다.
완성된 최종 키가 아이가 더 자랄 수 있었던 키에 비해 작아지는 것이다.
남들보다 큰 키를 가지길 소망하는 아이들에게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더욱이 여아의 성조숙증은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심신의 스트레스,
학습능률 저하, 범죄 노출의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는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까지 있다.
여아의 성조숙증의 증후는 가슴멍울, 피지 분비, 여드름, 머리 냄새 등 남아보다 신체 변화가
비교적 분명하니,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증후가 있을 때는 서둘러 전문기관의 정확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신정연 원장은 “성조숙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 여아의 초 1~2학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부모에게 표현하기가 어려운 나이인 만큼,
여아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 또는 늦어도 초등학교 1~2학년에는 6개월에 1번씩
정기적으로 전문기관의 종합성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성조숙증은 제때 발견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다만, 한번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 기간도 늘어나고 그 효과도 미미하므로,
성조숙증이 발병하기 쉬운 시기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 청담튼튼병원 키우리성장클리닉 신정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