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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로 생각하기 쉬운 '천장관절증후군' |
등록일 2016-03-18 |
흔히 허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로 생각하기 쉽지만 '천장관절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달간 출산 휴가를 마치고 최근 직장에 복귀한 박모씨(35세)도 처음엔 출산 전 발병한 허리 디스크가 출산과 육아로 악화돼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 허리 디스크가 아닌 '천장관절증후군'이었다. 천장관절은 척추뼈와 꼬리뼈 사이 삼각형 모양의 넓은 뼈인 '천골'과 양 옆구리의 허리띠가 닿는 큰 뼈인 '장골'이 연결된 부위로 흔히 골반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척추가 움직일 때 나타나는 충격이나 하중을 흡수해 주는데 이곳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은 다양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자세로 인해 관절을 이루고 있는 인대가 지속적으로 변형되어 손상된 경우, 교통사고 또는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한 손상, 노화에 의한 관절의 마모와 퇴행성 손상 등이 있다. 이로 인해 천장관절증후군은 만성 요통 환자 중 30%가 이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이지만 허리디스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허리 디스크로 혼동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X-ray나 MRI 등 여러 정밀 검사에서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천장관절증후군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천장관절에 외상이나 압력이 가해지면 주위 근육이 수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사타구니와 대퇴부 뒤쪽을 지나 가끔씩 발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되므로 하루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천장관절증후군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및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요법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또한 고관절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과 골반 교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통증 범위가 넓거나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천장관절증후군 치료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PEN)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얇은 관(카테터)을 삽입한 후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유착된 곳은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척추 질환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통증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전신 마취 없이 국소 마취로 진행하며, 시술 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아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이 적다. 하지만 신경성형술은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지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요통인 주된 요인인 천장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통증과 함께 골반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의심해 보고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노원지점 안송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