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보기전 영국 총리이자 철의 여인으로 유명한 ‘마거릿 대처’가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서거한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TV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달력작업을 맡았던 사진 작가 보리(이보경)와 가수 출신 인기 MC 박상규씨도 최근 같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통계상 60세 이상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 온도 차이에 의한 혈관 수축 때문에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는 질병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이나 뇌혈관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 대표적이다. 뇌종양, 모야모야병, 혈관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
뇌졸중은 위험신호가 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먼저겠지만 일단 증세가 시작되면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이나 예후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뇌졸중 골든타임 3시간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 적어도 3시간 안에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신경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구하고 장애를 피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는 “일단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발음이 아둔할 때, 심하게 어지러울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릴 때, 한 쪽 눈이 잘 안보일 때, 심한 두통이 느껴질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하며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옮길 때 목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많은 경우 수술로 뇌 안에 고인 핏덩이를 없애줘야 하는데 대부분 큰 수술을 하지 않고는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핏덩이를 제거할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혈관에서 다시 출혈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북부병원 신경과 김정화 과장은 “초기 뇌 허혈 발작을 일으킨 경우라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인인 와파린 등의 약물로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집에서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전문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경색은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이나 색전을 혈전용해제를 이용해 녹이는데 정맥주사를 이용하거나 혈관사진을 찍으면서 혈관을 막고 있는 부위를 확인한 후 직접 동맥 내로 주사하기도 한다. 정맥주사를 이용한 혈전용해제 치료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찰과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산화단층촬영(CT)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병원에 적어도 2시간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이 뇌졸중에 대한 조사결과 발병 후 3시간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뇌경색 환자는 약 20%정도에 그쳤다. 동맥 내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경우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두통 등 전조증상 무시하면 안 돼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마비증상이 나타나거나 점진적인 운동 및 감각 능력이 소실되기도 한다. 또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고 시력이 손실되거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되면 주로 갑자기 한쪽의 얼굴과 팔 다리에 허약감,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갑작스럽게 오며 말이 어눌해 지거나 남의 말도 알아들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한쪽 눈이나 때론 양쪽 눈이 안보이게 되거나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러움을 느끼고 몸에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은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전조 증상들을 보이는데 이를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발병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환절기에 흔히 겪는 피로 증상과 유사한 것이 많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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