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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바닥 오래 달리면 후천적 평발될 수도 있다 | ||
등록일 2010-07-08 | ||
발은 무거운 신체를 지지하며, 이 무게의 압력을 이용해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쪽으로 뿜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발의 중심이 되는 아치 모양이 비정상일 때는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신발을 고르거나 운동을 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발바닥을 옆에서 보면 둥근 아치모양이 있다. 이 아치는 몸무게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장치다. 이 아치가 사라져 발바닥이 편평하게 된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평발은 아치가 없어 걷거나 뛰는 운동을 했을 때, 남들보다 발의 피로나 통증을 빨리 느낀다. 발바닥의 긴장이 증가해 족저근막염과 발꿈치 위쪽의 아킬레스건에 염증도 잘 생긴다. 대부분 평발은 선천성으로 생각하지만, 스포츠로 인해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척추관절전문 서울 튼튼병원 관절전문의 조인기 원장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면 엄청난 지면 반발력이 반복적으로 발에 전달된다"며 "이때 아치를 받쳐주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치가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비만으로 인해 발 안쪽만 땅에 닿는 걸음걸이가 습관일 때도 평발이 생길 수 있다. 반면 평발과는 반대로 발의 요철이 너무 높아 생기는 요족(까치발)도 있다. 아치가 높아 체중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뒤꿈치나 발 앞쪽에 체중이 몰려 기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만성적인 발뒤꿈치 통증이나 티눈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발이 외측으로 심하게 꺾여 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발목 불안정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 만약 선천적인 평발이나 요족인데 증상이 심하다면 발모양에 맞춘 교정장치를 이용해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발에 부담이 덜한 올바른 걸음걸이는 일명 3박자 스텝이다. 우선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이어 발바닥 전체가 땅에 안착해서 체중을 지지한 뒤, 뒤꿈치가 들린 상태에서 발가락으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3박자 보행은 발 전체로 압력을 분산시켜 피로를 최소화해주고, 발의 기형을 막아준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신발의 선택이다. 평발은 밑창이 거의 없고 말랑말랑한 신발을 피하고 단단하고 견고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반면 요족의 경우에는 발 뒤쪽이나 앞쪽으로 무게가 많이 쏠리기 때문에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게 좋다. 하이힐은 평발이나 요족에 치명적이다. <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