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보기[이데일리 장종원 기자]단풍철을 맞아 주말마다 전국의 국립공원에는 등산객이 넘쳐나고 있다. 올해 단풍 절정은 중부지방은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남부지방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까지다. 따라서 앞으로 2주간 더 많은 등산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가을철은 일교차가 커 관절과 척추가 경직돼 허리와 무릎관절 등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단풍을 보러 갑작스럽게 산을 오르다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급하게 내려오면 반월상연골 손상 위험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 몸무게의 3~5배가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무릎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산을 내려올 때 무릎을 삐끗하기만해도 무릎 연골인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관절 내외측에 하나씩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로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며 외부 충격을 흡수해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중장년층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반월상연골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걷는 방법이 중요하다. 내려올 때는 무릎을 약간 굽히고 좁은 보폭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으며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하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디스크 환자는 완만한 등산로 선택
등산은 허리근육은 물론이고 요통예방과 척추의 뼈를 바르게 고정시켜 주는 한편 만성적인 척추신경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등산을 할 경우에는 척추 손상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특히 내리막의 경사가 가파르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져 디스크 탈출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심하다면 가능한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고 무리한 등산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경이 눌려 있는 상태라면 하산 시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자세로 인해 허리디스크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골다공증 환자라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산행전 준비운동은 필수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고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면 2~3시간 이내 등산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무거운 배낭은 허리나 목 등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고 등에 밀착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등산을 하기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등산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무릎과 허리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호규 청담튼튼병원장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가을철 무리한 등산 후 연골 등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에 오르기 전에 몸 온도가 1도 정도 올라갈 정도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 허리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