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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요즘은 집안 곳곳을 청소해 주는 가전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주부들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전업주부 최모(47)씨. 결혼 후 17년 동안 줄곧 집안일을 반복해오며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특히 무릎의 통증이 심한데 30대엔 하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졌지만 40대로 들어서고부터는 시큰거리는 통증도 자주 느껴지고 최근엔 무릎까지 붓고 통증도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됐다. 병명은 ‘슬개골 내측 반월상연골판파열’이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에서 종아리뼈와 허벅지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초생달처럼 생겼으며 안쪽과 바깥쪽에 각 1개씩 관절 사이에 위치해 안쪽에 있는 것을 내측 반월상 연골,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외측 반월상 연골이라고 한다.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됐을 때를 반월상연골판파열이라고 하며 급성손상이나 혹은 만성손상으로 인해 여러 위치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으로 파열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보통 반월상 연골의 급성 손상은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에서 발생되며 발바닥이 땅에 닿은 상태에서 무릎이 급격하게 뒤틀릴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반월상연골판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늙듯이 연골판에도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반월상연골판파열이 일어나며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중장년층 가정주부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내측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튼튼병원의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무릎부위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 총 1777명(남자 696명, 여자 1081명) 가운데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돼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977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반월상연골판파열로 수술을 받은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월상연골파열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또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반월상연골파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반월상연골파열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신호는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찢어진 연골 조각이 무릎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는 증상, 관절을 움직일 때 마다 통증과 함께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날 때도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파열 치료는?= 반월상연골판파열 손상이 미미할 경우에는 10여일 정도 압박 붕대와 부목,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반월상 연골이 심하게 파열됐을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반월상 연골을 제거하는 무릎 내시경 수술을 하며 그 이후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호전이 안 되면 인공관절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김태하 동대문 튼튼병원 원장은 “반월상연골은 무릎 내에서 쿠션 역할을 해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에 가해지고 있는 힘을 균등하게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이 손상됐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파열된 반월상 연골이 관절연골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관절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며 최악의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