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보기[성인 건강] "오십견이 오려나 ?" 회전근개 파열 의심해야
방치땐 관절내시경 수술 필요 최근 무리하게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으로 어깨를 다치는 중년 환자가 늘면서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회전근개파열 환자의 상당수가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착각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척추 관절전문 구로 튼튼병원이 오십견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40%는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원 환자 가운데 실제 `오십견`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는 25%에 그쳤다.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쉬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고정하고 있는 힘줄의 일종인 회전근개의 일부가 찢어지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 통증과 어깨 운동제한, 근육 경직의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어깨를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어깨가 굳어버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인 데 반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운동이나 외부충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 양상 또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며 팔을 스스로 올리지도 못하고 남이 올려줘도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보조자의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으며, 근육이 파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릴 때 툭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이 있다. 또한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완전히 올리고 나면 통증이 감소한다. 오십견은 1~2년 정도 후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회전근개가 끊어져 수술 후에도 잘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범영 구로 튼튼병원 원장은 "흔히 중년의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치부하는데, 이는 노화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문제를 축소시키고 싶은 심리에서 비롯된다"며 "그러나 잘못 내린 자가진단을 믿고 병을 키우다가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1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단계에는 약물 및 주사요법과 물리치료로 치료를 하지만, 방치할수록 파열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대부분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컸던 기존의 수술법과 달리 큰 절개를 하지 않고 1㎝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내시경으로 보면서 어깨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방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CT 촬영이나 MRI로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증상까지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진단과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 부위가 크지 않은 만큼 회복도 빨라서 수술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회전근개파열은 치료에 앞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범영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나이에 맞도록 운동량을 조절하고, 갑자기 어깨를 위로 들어올리거나 던지는 포즈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전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위의 온도를 높이고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