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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아찔해지는 어지러움, 다양한 질환으로 나뉠 수 있어 |
등록일 2018-02-26 |
갑자기 사방이 깜깜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기립성 저혈압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이러한 어지럼증도 종류가 있다. 질환에 따라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언제 불쑥 찾아올지 모르는 이 질환은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마치 멀미를 하는 듯한 기분을 동반한다.
이 경우엔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귓속에 균형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이라는 기관이 존재한다. 이 세반고리관에 이상이 생기면 뇌는 가만히 있는 공간이지만 자꾸 흔들린다고 인식하거나 몸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한다.
이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고 눈앞이 흔들리는 것 같이 몸이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반고리관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칼슘 덩어리가 어떤 이유에 의해 림프액으로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이 덩어리가 림프액을 휘저으면서 몸이 느끼는 평형감각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이석증은 큰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에 따라 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앞이 빠르게 회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사방이 뒤집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며 이는 림프액 속의 덩어리가 남아 있는 한 지속된다. 이석증의 치료는 이에 부유물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고개를 움직이는 물리치료가 사용된다. 대부분의 경우 물리치료 후 나아지며, 몇 차례 더 반복하면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회복할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의 경우 이석증과는 달리 평형기관이 아니라 혈압이 갑자기 낮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의 자세를 갑자기 바꿀 때 일어난다. 증상은 빈혈과 유사하며 환자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게 된다. 기립성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어지럼증 자체보다도 외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립성저혈압은 자세를 바꿀 때 갑자기 나타나는데,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지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물과 충돌하거나 넘어질 수 있다.
계단이나 움직이는 버스 등에서 쓰러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증상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며 환자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경우 3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할 경우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지럼증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들이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도 있다.
뇌종양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일 어지럼증의 증상이 수 분간 지속되거나 언어장애, 기억력 감퇴 등이 동반된다면 재빨리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라면 3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생존확률과 일상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참튼튼병원 한도훈 원장은 어지럼증에 대해 방심해선 안 되지만 모두 겁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한도훈 원장은 “가벼운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적절히 영양 섭취를 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며 “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심각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도훈 원장은 “흡연, 음주를 하거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질환과 어지럼증이 연관돼 있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