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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다리,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 |
허리와 엉덩이에서 나타나는 증상 비슷...정밀검사 통해 정확한 병명 파악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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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 임용순 기자] 취미로 볼링을 즐기는 40대 중반의 김모(45세)씨. 올해로 구력 5년이 넘는 볼링애호가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왼쪽 다리와 엉덩이가 아파 볼링을 중단했다가 물리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돼 최근에 다시 시작을 했다.
그런데 김씨는 게임을 한 당일에는 아무 이상이 없던 부위가 그 다음 날부터 아프기 시작해 걷기조차 힘든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
김씨는 걸을 때마다 왼쪽엉덩이로 전해져 오는 당기는 통증과 무릎의 시림 증상 그리고 양반다리했을 때의 통증이 심하고, 다리 저림이나 엉덩이 쪽 통증도 호소했다.
진단결과 김씨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엉덩이 대퇴골쪽 근육이 걸을 때 마다 아픈 증상으로 양반다리를 하기가 힘들고 특히 걸을 때 한쪽 발을 땅에 딛게 되면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쉽게 말해 고관절 부분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허벅지 안쪽 통증이나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 통증이 심하다.
또 많이 걸을 때 고관절이 쑤시거나 뻐근한 통증이 있고, 더 악화되면 걷거나 설 수도 없게 되면서 대퇴골의 괴사로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지기도 한다.
아울러 통증과 대퇴골두의 함몰 변형으로 고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가 힘들어지고, 대퇴골두 함몰이 심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치료로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는 치료라기보다는 병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조절해 주는 수준에 불구하며, 보통 엉덩이 관절이 심하게 함몰됐을 경우에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만약 수술한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부위에서 뚜둑 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이상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수술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써 인공관절 주위의 뼈가 녹거나 관절 강직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절전문 은평 튼튼병원(구로, 동대문, 구로, 안산 네트워크 병원)의 조인기 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초기에는 허리디스크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단순 신경성 통증 또는 디스크 치료만 받기도 한다"며 "이 경우 병이 호전되지 않는 것은 물론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통증으로 악화되거나 관련 부위 뼈가 썩는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빠른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나, 정보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과음 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 시 생길 수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3배 이상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30~50대로 젊은층에서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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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순 기자 yslim@asiatoday.co.kr | |